브라질, 버스요금 인상 반대시위 확산…호셰프 '시험대'

by webmaster posted Jan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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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시내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불붙었던 반정부 시위가 지우마 호셰프 대통령의 재정 긴축정책으로 인해 다시 불붙고 있는 형국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중교통 요금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대중교통 무료이용운동(MPL)`이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은 호셰프 정부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파울루에서는 오후 5시쯤부터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시립극장 앞에서 시위가 시작됐다. MPL은 시위에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2000여명에 불과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시위대는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수록 우리의 권리는 사라진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 행진을 벌였다. 반면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알을 쏘며 시위대의 행진을 저지했으며 현장에서 50여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시위대 가운데는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과격 시위단체인 `블랙 블록(Black Bloc)` 조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중순께 등장한 블랙 블록의 조직원들은 공공 시설물을 파괴하고 은행과 상가를 공격하는 등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이날 수 천명이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일부 시 당국은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방침을 잠정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전국 27개 주의 주도 가운데 올들어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한 도시는 17곳에 이른다. 

상파울루의 시내버스 요금은 3헤알(약 1229원)에서 3.5헤알(약 1434원)로 16.7%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3헤알에서 3.4헤알로 13.3% 인상됐다. 다른 15개 도시의 시내버스 요금은 적게는 3.7%, 많게는 20.8%까지 올랐다. 

MPL은 “단 한 푼의 요금 인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중교통요금 인상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3년 6월에도 MPL의 주도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에 그치지 않고 부패·비리 척결과 복지와 교육 등 공공 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는 국민운동으로 번졌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여론 비율은 30%대까지 추락했고,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집권 이래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호셰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긴축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위해 새해 정부 지출예산을 매달 19억헤알씩 삭감했고, 연금과 고용 보조금 등을 차례로 삭감하는 개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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