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땅콩회항' 일파만파…조양호 일가 '사면초가'

by anonymous posted Jan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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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등 혐의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조 전 사장을 구속한 검찰의 칼날이 국토교통부 등 이른바 '칼피아'를 정조준한데다, 인하대학교 총장 선출 과정에서 조 회장 동문 등 측근들의 개입여지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영업 의혹도 제기되면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처했다. 

◇인하대 총장 선출에 조양호 회장 입김 작용 우려 

인하대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들은 대학 총장 선출에 조양호 회장의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된다며 강력 히 반발하고 있다.

8일 인하대학교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인하대는 제14대 총장 선출을 위한 공모 절차를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총장 후보 지원자는 추천위원회의 동의서 및 교내·외 인사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며, 인하대 교수 신분인 지원자는 학내 교수 3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외부 인사의 경우 사회 유지 10인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서류접수는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며, 추천위원회는 면접 등 심사 과정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문제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의 인사들의 구성이다. 

총장후보자추천위는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5명은 학교법인 이사, 대학교수 4명, 총동창회 추천 1인, 지역사회 인사 1인 등이다. 

우선 5명의 학교 법인 이사 중 3명은 조양호 회장과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명은 대한항공과 한진 사장이다. 

지역사회 몫으로는 대한항공 사외 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써 11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조양호 회장 측근은 총 6명이다.

조 회장이 차기 인하대 총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뽑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인하대 총장후보자추천위는 사실상 조양호 회장의 측근과 가신들로 채워졌다"며 "대한항공이 '땅콩 갑질'을 교훈 삼아 전근대적인 경영철학과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랐다. 그런데 여전히 전근대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교수회 관계자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인 교수·학생·교직원·동문의 의견을 수렴해 총장후보자를 결정해야한다"며 반발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추천위원회는 관련 절차에 따라 구성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인사들을 추천할 뿐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 

조양호 회장 일가의 '불공정 영업'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인하대병원 1층에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대표로 있는 커피전문점이 입점해 있으며, 한진그룹에는 조 전 부사장의 커피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복수 문자'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인하대병원의 입주업체를 관리하고 있는 정석기업의 대표 이사이기도 하다. 

정석기업은 1974년 설립된 한진그룹 계열사이며,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정석기업은 지난해 말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사회적 기업 커피전문점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인하대병원 측이 커피전문점과 정석기업과 체결한 계약서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했다. 

인천연대는 "조현진씨와 조현아씨는 한진빌딩과 인하대병원 1층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대표에서 사임해야 한다"며 "인하대학병원은 입주 업체들을 관리하고 있는 정석기업과의 임대차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조현민씨는 정석기업 이사로 있다가 2014년 2월 정석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며 "결국 인하대병원이 얻을 임대차 수익까지 조현민씨가 깔끔하게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연히 인하대 병원이 정석기업간에 불공정 계약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며 "인하대병원과 정석기업 간 부동산위탁관리 계약서, 인하대병원의 정석기업과 병원 내 부대시설과 계약서, 인하대병원과 커피전문점 간 계약서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불공정 특혜가 없다면 학교와 병원 측은 이를 입증해야한다"며 "한진그룹도 재벌 3세 일감 몰아주기 관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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