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세월호 성금함 도난사건 보도한 언론 '법적대응' 표명

by webmaster posted Aug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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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세월호 성금 모금함 도난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한인회가 해결의지는 커녕 난데없이 이 사실을 보도한 신문, 인터넷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1일(목) 오후 경 박 한인회장은 나성주, 이세훈, 한병돈 부회장 일행과 함께 이번 도난사건과 전혀 무관한 취재 건으로 브라질 한인 3대 신문사 대표, 기자 및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해 줄 것이 있다. 잘 읽어봐라" 면서 A4 용지 인쇄물 한 장을 건넸다.

우선 박 회장이 이 날 3대 신문기자들에게 배포한 <한인회에서 알려드립니다> 제목하에 작성된 전문을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

교민 여러분, 지난 69주년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 주신 교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불경기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힘차게 살아왔습니다.

세월호 성금함 도난 사건으로 교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희가 사건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전에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경찰에서 수사를 위해 발표를 미루어 달라는 부탁이 있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확실해 진 이후에는 모든 것을 명백히 공개해 드릴 예정이므로 경찰서에 확인을 한다던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타인에게 퍼트려 수사에 혼선을 주는 일은 삼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 며칠간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일부 언론에 오른 기사를 보며 거위가 마당에 떨어져 있는 진주목걸이를 삼켜버렸을 때 그 집에 숙박했던 나그네가 훔친 혐의를 받아 묵묵히 잡혀가며 내일 오전에 모든 것이 밝혀 진다고 하며 기다린 옛 고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교포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여론몰이, 마녀사냥 식의 인신공격, 명예훼손, 모욕죄 등은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이기에 이대로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속적으로 터무니 없는 음해성 기사를 올리는 언론에 대해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당국에 정식 고발이라는 법정대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의 본질은 사실에 입각한 것을 바탕으로 중립을 지키며 정확히 보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개인의 생각을 교민 전체의 생각인양 반사회적인 행위로 교포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 우리 함께하는 교민사회가 될 것입니다. 가족의 책임이 있듯이 사회적 책임도 있습니다. 소모적인 것에 집중하지 말고 건설적인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고 도와주고 봉사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민사회를 만드는 한인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끝>

이 날 만난 박 한인회장은 세월호 성금함 도난사건과 관련해 한인회의 공식입장은 언제 밝힐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가 하면, 인쇄물 제작의도와 누굴 위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는데도 "신문지면에 낼 의향은 없다" 면서 불쾌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런 박 회장이 오후 늦은 시각인 4시 30분 경 "입장표명은 이미 69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충분하게 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봐라" 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다음은 박 한인회장의 주장대로 현재 한인회 홈페이지에 실린 광복절 기념사 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자리를 빌어 세월호 성금함이 대낮에 도난 당한 것을 말씀 드리게 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성금한 분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나 분향소에 도난 전날까지 있었기에 성금한 분들을 알 수 있어서 성금한 분들을 찾아가서 말씀 드렸고, 그분 중에 몇 분은 경찰조사까지 응하여 주셨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수사관은 저희들에게 비밀을 부탁했고 한인회 또한 한인 한 사람 한 가정 우리사회를 위해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저희 한인회는 아마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한인회는 서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중요한 한인회 입니다"

약 5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박 한인회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한인회장 선거 당시 상대후보자인 K씨를 밀었던 것도 잘 안다", "듣자 하니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내 뒷담화를 한다고 하더라" 라며 비아냥거리며 "당장 (인터넷)기사 내려라" 라며 기사삭제를 강요했고, 이에 "응할 수 없다" 라고 답하자 "음해성 등의 명목으로 브라질 사법부에 정식으로 법정대응으로 끝까지 해 볼 생각이다. 두고 보자" 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다음은 박 한인회장과 통화를 마친 후 20분 후인 4시 55분에 해당기사에 등록된 내용이다.

"곧 밝혀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인회에 의하면 수사가 종결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한 가정의 파탄을 막기 위해 한인회에서는 지금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수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인XX는 한인회장 선거 때부터 박회장이 아닌 상대 후보자인 K씨를 밀었던 사람으로 언론인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었는데 지금도 윗글은 양쪽의 인터뷰를 통한 것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쓴 것 같네요. 아무리 찌라시고 싸이트라도 최소한 언론인이라면 양쪽의 내용을 게재하고 교민들이 판단하게 써야 하는 거 아닌지? 편파적인 내용은 그만하심이 마땅합니다.<ID: good73>

위의 내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가 작성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또 '수사가 종결되고 있는 상태이며, 범인이 누구인지 수사가 완료된 상태' 라고 주장은 하고 있지만, 당시 모금함 담당직원으로 알려진 A모씨는 최근까지도 단 한 차례도 경찰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한인회의 공식입장 발표가 늦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신과 의혹이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는데도 박 한인회장의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과 행위는 마치 과거 군사정부에서 했던 언론 재갈물리기식 언론 통제이며, 비판과 감시보다는 나팔수 역할만 충실히 하라는 '겁박'으로 밖에 이해 할 수 없다.

끝으로, 브라질한인회는 하루속히 세월호 모금함 도난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구명해야 할 것이며, 5만 교포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를 탄압, 외면한 채 언론에 대해 '찌라시' 라는 비하적인 표현과 협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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