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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도착 후 처음 꺼낸 화두는 평화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내려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는 인사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중시하면서 갈수록 극으로 치닫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를 경계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온 평소 그대로 모습이었다. 

이번 방문의 공식 목적은 사목방문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행이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넘어 사회의 어둡고 구석진 곳을 살피고,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데 큰 뜻이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에둘러 한 표현이었지만 물질과 경쟁에 함몰돼 인간성을 잃어가는 한국 사회를 향한 무거운 비판이었다.

교황의 이번 방한에는 한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교황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인식이다.

교황은 이날 청와대 연설에서도 참 평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허영엽 대변이 전했다. 입으로만 말하는 거짓평화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따끔한 경고다. 

이날 공항 영접행사에 참석한 다양한 평신도의 면면을 봐도 교황이 어떤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는지 짐작케 한다.

공항에는 이번에 복자로 선포되는 시복대상 후손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새터민, 외국인 이주노동자, 범죄피해자 가족모임 회원, 장애인, 중·고교생, 가톨릭노동청년 등이 함께 나와 교황을 맞았다.

한결같이 그늘진 곳에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난다. 또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며 오랜 세월 고통 속에 살아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용산참사 유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해군기지와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하는 강정마을과 밀양 주민들과도 만난다.

방한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참혹한 전쟁과 갈등의 상처를 안은 각계 인사 1천500여 명을 초청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연다. 

천주교 안팎에서 일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16일 잡혀 있는 가톨릭 장애인 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 방문 일정도 소외된 자 없이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교황의 지향과 맞닿아 있다.

'순교자의 땅' 한국에 내리자마자 모습이 드러난 '낮은 곳'을 향한 교황의 행보가 4박5일의 방한 기간에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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