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죽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1무 2패를 기록해 H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지난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한국은 상파울루서 하룻밤을 잔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이구아수에 도착 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한국은 이구아수에서 또 다시 하룻밤을 보낸 후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악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을 기다린 것은 엿사탕이었다. 초유의 일이었다. 대표팀 성적과 경기력에 불만을 가득 품은 팬들이 던진 것이었다. 

다음 까페 '너땜에 졌다' 회원 2명이 이른 시간 공항을 방문해 "謹 한국축구는 죽었다 弔"는 플래카드를 들고 인터뷰를 지켜봤다. 엿사탕을 던지는 등의 행동은 그동안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귀국했을 때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다른 회원 한 명과 함께 이른 아침 인천 공항을 찾은 조호연(42, 회사원) 씨는 "이번 월드컵서 홍명보 감독이 보여준 모습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비분강개 했다. 

그는 "고려대 인맥을 통해 선수를 선발하고 대표팀을 꾸렸다. 그리고 매일매일 컨디션과 체력을 점검해야 하지만 학연을 통해 선수를 경기에 내보냈다. 홍명보 감독 때문에 한국 축구가 죽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직접 공항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조 씨는 "아침에 출근해야 하지만 시간을 쪼개 나왔다. 얼른 출근해야 한다"고 빠르게 공항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