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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안데스산맥에는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형 호수가 있다.

 

해발 3,812m에 있는 이 호수는 평균 수심 135m에 전체 수면 면적만 8,300㎢에 달한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티티카카 호수다.

 

그런데 이 호수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이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영해를 지키기 위해 바다를 누벼야 할 해군 함정이 호수 위에 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 접해 있지 않은 내륙국가인 볼리비아가 왜 호수에서 군함을 운용하는 것일까. 거기엔 바다를 되찾기 위한 볼리비아의 오랜 염원이 담겨 있다.

 

이야기는 1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리비아는 1879년 페루와 연합군을 결성해 아타카마 사막의 광물 영유권 문제로 칠레를 상대로 태평양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4년 뒤인 1883년 칠레에 패하고 말았다.

 

패전 결과 볼리비아는 12만㎢의 영토와 400㎞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바다를 잃어버린 고통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는 당시 볼리비아인들은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볼리비아인들은 지금도 태평양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군함 173척, 해군 5,000명 정도로 결코 작지 않은 해군의 규모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태평양 출구'를 향한 꿈은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앙숙인 볼리비아와 칠레의 외교관계는 1962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바다를 돌려 달라"는 외침이 먹히지 않자 볼리비아는 지난해 4월 칠레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칠레를 제소하기 한달 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ICJ에 칠레를 제소해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주권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는 빼앗길 수 없는 말할 필요도 없는 볼리비아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매년 3월 23일인 '바다의 날'은 볼리비아가 칠레에게 태평양연안을 뺏긴 날이다.

 

최근 들어 볼리비아와 칠레의 신경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3월 11일 출범하는 칠레 새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맡을 에랄도 누네스는 "볼리비아의 ICJ 제소가 양국간 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소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은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절하면서도 "칠레가 ICJ의 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면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볼리비아는 항상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칠레와 대화를 원했고 칠레도 노력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볼리비아는 ICJ 제소와 함께 칠레에 대화를 촉구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ICJ가 페루와 칠레가 맞붙은 태평양 해상경계선 분쟁에서 페루의 손을 들어 준 것도 볼리비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ICJ는 칠레의 주권범위를 80해리(148㎞)로 제한하면서 그 경계 바깥의 풍부한 어장에 대해선 페루의 주권을 폭넓게 인정했다.

 

이 판결에 따라 페루는 태평양 전쟁 이후 칠레에 뺏긴 3만8,000㎢ 넓이의 태평양 해역 관할권을 되찾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최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2차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ICJ가 해양 진출을 바라는 볼리비아의 청원을 인정하기 바란다"며 칠레를 더욱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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