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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재킷에 흰 운동복 바지 차림을 한 왜소한 체구의 남성이 4일 마비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해 재판정에 들어섰다. 1994년 르완다 종족말살(제노사이드)의 주범인 파스칼 심비캉와(54)다.

 

20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그는 이날 프랑스 파리법원에서 “나는 르완다군 정보국 대장이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심비캉와는 당시 학살을 주도한 후투족 정부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민병대에 학살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으로 7주 동안 증인 50명이 그의 죄를 입증할 증언을 한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대학살 관련 재판은 1995년 탄자니아에 설립된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에서 이뤄지지만 심비캉와는 2008년 프랑스령 마요트섬에서 붙잡혀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는다.

 

다른 나라의 전쟁·반인륜 범죄도 재판할 수 있다는 법안이 1996년 프랑스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르완다 전범재판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완다 제노사이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참상으로 기록돼 있다. 1994년 4월6일 후투족 출신인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비행기 격추로 사망한 것이 시작이었다. 후투족이 장악한 정부는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투치족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보복에 들어간 것이다.

 

투치족 반군조직 르완다애국전선(RPF)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수도 키갈리를 장악해 학살이 멈출 때까지 약 석 달간 80만명이 숨졌다. 이후 투치족이 정권을 장악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후투족 200만명은 부룬디·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당시 자이르)로 피란을 떠났다. 대규모 난민들은 주변국의 정정 불안을 불러오기도 했다.

 

르완다 형사재판소가 지난해 말까지 사건과 관련한 95명을 기소해 장 캄반다 전 르완다 총리가 종신형을 받는 등 32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회봉사명령 처분을 받은 이들을 포함해 직간접적인 가담자만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생활을 하던 후투족과 목축을 하던 투치족이 생활방식의 차이를 넘어 민족 간 비극을 낳게 된 배경에는 식민의 역사가 있다. 1차 세계대전 후 르완다와 부룬디를 통치한 벨기에는 인구 80% 이상인 후투족 대신 소수인 투치족을 우대하며 민족을 나눠 서로 견제하는 식민정책을 사용했다. 민족을 표시한 신분증을 만들어 차별의 단초를 만들었고, 이는 후에 일어난 대학살 당시 학살의 근거로 이용되기도 했다.

 

1950년대 투치족의 독립운동이 시작되자 후투족에 힘을 실어주면서 갈등은 커졌고, 1990년대까지 양측 간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심비캉와를 심판대에 세운 프랑스도 당시 학살의 공범으로 지목돼 왔다.

 

르완다 정부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등이 르완다 후투족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고, 군사훈련에 참여하며 학살 준비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투치족 살해와 후투족 전범 주도자들의 도피를 도왔다는 주장도 나온다.

 

르완다는 투치족이 정권을 잡은 뒤 프랑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2006년부터 3년간 교류를 단절하기도 했다.

 

르완다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프랑스 전 외교장관 베르나르 쿠시네는 “프랑스는 대학살에서 나쁜 역할을 했다”며 심비캉와의 단죄도 너무 늦어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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