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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최대 한인 온라인 카페 '북키맘'에는 위조지폐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왕징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C씨는 최근 위조지폐 피해를 당했다. 하교하는 두 자녀와 함께 늦은 저녁에 택시에 탑승하고 100위안(약 2만원)을 지불한 뒤, 거스름돈으로 50위안(약 1만원)을 받았다. 하차 당시에는 날이 어두워 몰랐지만 다음날 아침 밝은 햇빛에 확인해보니 빳빳한 종이에 복사된 위조지폐였다.

중국에서 10여년 간 거주하며 이 같은 사기 수법을 익히 들었던 C씨는 지인들의 평소 조언에 따라 택시 기사에게 받아놓은 영수증에 있는 번호로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수화기에서는 번호라는 음성만 흘러 나왔다.

놀란 C씨는 영수증 뒤에 기재돼 있는 베이징시 교통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차 번호와 기사 번호를 신고했지만, 두 번호가 각각 다른 택시회사의 소유라는 답변만 받았다.

외관상 일반 택시와 모양이 매우 흡사하고, 미터기까지 설치해 이용객을 감쪽같이 속인 이른바 '클론 택시(克隆出租)'에 당한 것이다.

각기 다른 두 택시회사에서 차 번호와 기사 번호를 도용한 불법 클론 택시를 찾아 배상을 받을 길은 전혀 없었다.

20~100위안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의 거스름돈을 건낼 때 위조지폐를 주는 사기사건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직접 해당 차량을 검거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구제 방법이 없다.

더욱이 현행 제도상 피해자가 관할 공안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후 불법 택시기사를 찾아 보상받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클론 택시들은 2000년대 어둑해진 시간대를 이용해 싼리툰(三里屯),쐉징(井),쏭지아좡(宋家庄),리우지아야오(家) 등 베이징 번화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인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한인타운인 왕징(望京)까지 활동 영역이 늘어났다.

한국인들이 현지사정에 어두운 탓에 미터기를 조작한 '바가지요금'을 뒤집어씌우기에 용의할 뿐더러 폭행, 협박을 하더라도 잘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하차를 강요받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동 중에 하차를 강요받는 한인 피해자가 늘면서 소지품 도난과 분실, 완전하차 전 급 출발로 인한 부상, 차량고장으로 인한 추가 사고 등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베이징시 공안국은 지난 2013년부터 클론 택시 관련 주의문을 배포했다.

공안국은 클론 택시의 외관이 정규택시와 유사하지만 주로 용도 폐기된 차량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차체가 낡고, 도료가 퇴색됐으며, 전조등이 파손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량 앞 유리에 부착된 운영증, 안전검사표, 환경보호확인증, 차량의무보험증, 치안검사표 등을 살펴 이중 하나라도 빠졌을 경우 클론 택시를 의심하라고 권고했다. 또 차량 내부에 부착돼야 하는 승객의견접수센터 전화번호가 없거나, 운전자정보카드의 사진과 실제운전자의 얼굴모습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도 탑승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안국은 이와 함께 집중 단속을 시작했지만 지난 18개월 동안 적발된 클론 택시 수는 총 421대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저조하다.

주중한국영사관에서도 주중 교민들을 대상으로 클론 택시에 피해를 당했거나, 클론 택시를 발견했을 경우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지만, 북경 공안국의 발표 내용이나, 주중한국영사관의 공고문 어디에도 타향살이를 하는 재중 한국인들을 보호해줄 뾰족한 피해 방지 대안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급기야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재중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위조지폐 사기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위조지폐 감별법과 택시 탑승 시 사기 피해 사건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건 발생 시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과 매뉴얼 등을 만드는 등 한인들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도 이 같은 각종 사건을 방지할 최소한의 안전망이 없으며, 때문에 언제든지 2차 3차의 범죄 대상으로 재중 한국인이 희생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뾰족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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